낙남정맥(完)

낙남정맥 1차 고운동재~백토재 15.07.12

byun4do 2015. 7. 13. 08:59

 

호남정맥이 끝나고 바로 낙남정맥이 이어집니다.

올 겨울까지 어떤 여정이 이어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태풍이 있어 비와 바람이 심할 것이란 소식이자만 정상적으로 출발을 해 들머리에 당도했습니다.

그런데 영신봉까지 계곡을 타고 올라 가야 하는데 밤새내린 비로 계곡이 장난이 아닙니다.

고민을 하다 방향을 바꿔 2회차를 먼저 산행하기로 합니다.

물론 비로 그곳도 힘들겠지만 지금처럼 계곡을 오르는 위험은 없으니,

버스는 다시 우회를 해서 이번 산행의 날머리인 고운동재로 이동을 합니다만

가던중 터널에서 모두 산행준비를 합니다.

비도 전혀 안내리고 차량도 한대도 않지나가 그 넓은 터널을 전세내 준비를 하고 다시 이동

들머리인 고운동재에 도착합니다만 이곳도 비는 주룩주룩....

카메라를 혹시나 해서 들고 왔습니다만 나두고 진행을 합니다.

b코스를 가실 몇분을 제외하고 장대비를 뚫고 산행을 시작합니다만

산죽이 장난이 아닙니다.

2m를 훌쩍 넘길정도로 엄청난 산죽이 헤쳐도 헤쳐도 끝이 없습니다.

깜깜한 밤 보이는 것은 오로지 산죽과 어둠뿐입니다.

앞 사람도 1m정도만 나가면 보이지 않으니 발끝만 쳐다보고 진행을 합니다.

비알을 오르고 산죽을 헤치고 선두로 나가신 분들은 보이지도 않고

암튼 온 신경을 등로를 찾는데 쓰면서 진행을 합니다.

그렇게 산행을 시작했는데 진행을 해도 전혀 선두가 안 보입니다.

다 어디들 가셨나 궁금했만 비도오고 편히 쉴 곳도 없는데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암튼 계속 진행입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후미는 뒤어서 몬 쫒아오고 선두는 첫봉우를 지나면서 알바로 또 후미로 쳐지고

연락이나 확인을 할 수 없었으니, 어찌하겠습니까?

덕분에 한적한 등로를 빗소릴 친구삼아 한껏 즐기고 왔습니다.

가끔 맑게 지저귀는 새소리도..ㅎ

길마재까지는 산죽이 엄청 괴롭히더니 이후엔 등로가 좋아집니다.

하지만 이곳도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땀을 빼더니 천왕봉을 힘겹게 오르고 이후 평이한 길로

날머리인 백토재까지 이어집니다.

돌고지재부터는 임도와 등로가 여러번 만나는데 편의상 임도로 진행해도 괘안하고

산죽이 끝나면 간간히 가시나무가 좀 신경이 쓰이나 넘어가고 온종일 내리는 비와 바람으로

조망은 발끝이 전부인듯^^ 지나왔고 미끄러운 등로에서 여러번 넘어져 에고고~~~~ㅠ

그리고 함께 하셨던 장의규선배님의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장례를 잘 치루셨기를 바랍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

 

다음은 첫구간인 지리산으로 다시 간다는데 이번과 다른 멋진 조망으로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들머리인 거림에 도착해서 버스안은 부산합니다.

계곡을 올라 세석으로해서 영신봉으로 오르려 했는데 태풍으로 계곡의 물이 엄청 불어서 안전상 2회차 산행지를 먼저 하기로 결정

 

고운동재로 이동중 터널안에서 잠시 정차를 해서 산행준비를 미리하고 가기로 합니다만

이 긴 터널에 차량 한대 안지나 갑니다.

 

들머리 고운동재에서

고운동재는 통일신라시대 말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선생이 모든 관직을 버리고 고운동계곡에 머물면서

청학동을 넘었다고 해서 고운동재라 부른답니다.

 

엄청난 비에 일부회원은 b코스를 타기로 하고 나머진 고고씽~

 

790봉 삼각점

몇번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또 엄청난 산죽지대를 지나 진행을 해 도착한 곳입니다.

지도상엔 양수상부댐도 배바위도 있다는데 엄청난 산죽에 시달리고 안개가 너무 심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산죽을 보았지만 정말 2m는 훌쩍 넘길 정도의 산죽은 그 자체로 엄청납니다.

전 선두가 미리 진행했기에 당연히 앞서 있는줄 알았는데 산행이 끝나서야 제가 제일 선두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후미는 뒤에 선두는 알바로 또 뒤에....

아마도 첫봉우리자 최고봉인 902봉이 삼거리 갈림길인데 정맥마루금은 우측으로 꺽어지는데 잘못해서

직진을 할 경우 알바를 하기 좋다고 하던데 아마도 이곳에서 직진을 한게 아닌지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해서 전 산행내내 혼자가다 나중에 장의규선배님과 같이 산행을 하게됩니다. 

 

길마재.

길마재란 고개 지형이 길마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한자론 안현(鞍峴)으로 쓰고 '질마재', '질매재'란

이름으로도 사용되며 짐을 싣을때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인 길마(질마)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고개 좌측 마을이 빈이터라서 빈이터재라고도 하고 꼬불꼬불한 모퉁이가 열둘이어서 열두 모랭이라고도 한답니다.

시간상 저는 그냥 통과를 했는데 다른분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셨다고 하네요.

 

555봉 산불감시초소

날이 좋으면 하동호도 보인다 하는데 그냥 패스~~

 

칠중대고지(565.2봉)안내판

빨치산 토벌 당시 군대 칠중대가 주둔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양이터재

동학혁명때 양씨, 이씨가 터전을 잡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 옥종면 궁항리에 양이터가 있습니다.

 

잘 안보이는데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에서 청암면 하동호를 잇는 지리산둘레길 안내판임다.

 

오늘 하루종일 이런 하늘만 바라보고 갔습니다.

내리는 비에 온 몸이 젖고 신발은 이미 한강이고 우의대신 입은 바람막이는 덥고...

장맛비와 강한바람이 산행내내 칭구가 되어,

 

돌고지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산행로 옆으로 나란히

 

이게 오늘 본 조망중 가장 좋을때입니다....ㅋㅋ

 

375봉 삼각점안내판

삼각점도 국토지리원에서 관리하는게 있고 각 해당 지자체에서 하는게 있는데,

이것은 하동군 청암면에서 관리한답니다.

특별한 이정표가 없으니 시간과 위치를 알까 해서 찍는 것이지요.

 

돌고지재로 내려서는 길인데 바로 앞에 좌측으로 임도가 있고 우측으로 대나무숲 앞으로

나있는 길이 있는데 전 우측으로 내려왔습니다.

 

 

돌고지재

돌고지재는 하동군 횡천면 전대리에서 옥종면 회신리를 잇는 59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 하동에서 진주, 산청방면으로

보부상들이 넘나들면서 '돌고 돌아 넘는 재'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이 고개를 넘는 서포~옥종간 도로가 돌이 많다고해서

'돌고개'라고 부르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론 옥종면에 사는 한 참봉이 명당을 찾아 왔다 다른 사람이 묘를 써서 그냥 돌아갔다해서 돌고지재라고도 한다.

 

 

돌고지재에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산행로로 들어섭니다.

 

임도에 안내판이 있는데 산행로로 들어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도 임도를 따라 걸어도 나중에 합류됩니다.

 

467봉 산불감시초소

이후 임도와 산행로를 번갈아 걸으며,

 

 

526.9봉 정상안내판

 

잠시 샛길....

지나던중 "옥산분기봉"란 안내판을 못 보았는데,

'신산경표'를 발표한 박성태님의 백두대간 우듬지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리산 영신봉에서 가지를 쳐 지나온 낙남정맥이

옥산분기봉에서 남진하여 백두대간 우듬지구간을 형성하고 있는데 '우듬지'는 나무의 꼭대기 줄기라는 뜻으로 백두대간의 꼬리나 끝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조선후기 여암 신경준(1712~1781)이 쓴 '산경표'와 달리 백두대간은 영신봉에서 천왕봉으로 향하지 않고

낙남정맥으로 이어지고 있는 맥을 따라 이곳 우듬지에서 분기하여 기존 낙남정맥을 따라 이어가는 것으로 정하자는 것이다.

즉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거 이 땅의 산줄기가 되는 모든 맥은 내와 천을 형성하다 결국은 강이나 바다에서 그 맥을 다하는 것으로 본다면

천왕봉은 단지 지리산의 최고봉일 뿐이고 천왕봉을 지나 동부능선의 웅석봉도 달뜨기 능선의 이방산이나 수양산도

백두대간의 끝이 될 수 없으므로 남해의 "노량포"를 백두대간의 꼬리로 함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다시 만난 장으규선배님.

씩씩하셨던 선배님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좀 후에 알았는데 형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셨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걸음걸이도 비틀거리시는게 위태해 보이기도 하셨습니다만 잠시후에

기운을 차리시고 탈출이 힘든것을 판단, 산행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백토재도 보이네요.

 

 

천왕봉 정상 정자

이곳에서의 조망도 아주 좋다고 하는데,

참~~~ 좋아요...ㅋㅋ

 

천왕봉정상안내석

바로 옆 지리산의 천왕봉이 있는데 이곳에도....

암튼 날만 좋은면 바로 천왕봉이 보인다는데,

천왕봉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매우 거시키했는데 사진은 그냥이네요.

 

옥산갈림길안내판

1km정도 좌측에 위치하는데 이곳도 조망이 참 좋아서 함 다녀올만 하답니다.

 

청수갈림길안내판

 

 

 

백토재안내판

백토재는 옛날 도자기의 원료인 백토(白土)가 많이 나는 동네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배토재라고도 하고 비인치라는 지명도 있던데 확인이 안되네요.

 

 

다다음 들머리....ㅎ

 

동네 사랑이 대단한듯 이런 안내석도....ㅋ

 

 

뒷풀이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이게 부대찌개같기도 하고 암튼 해괴합니다만 잘 먹었습니다....ㅋ

 

뒷풀이로 술이 적당히 취하고

식당 앞 개천인데 떠 내려가면 못 올것 같습니다....ㅠ